<앵커>
스마일 점퍼 우상혁 선수가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한국 육상 사상 첫 금메달은 아쉽게 놓쳤지만 2022년 준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시상대에 섰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우상혁은 4년 전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던 '약속의 땅' 도쿄에서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2m 24까지 1차 시기에 가볍게 통과했고, 2m 28과 2m 31은 모두 1차 시기 실패를 딛고 2차 시기에 바를 넘었습니다.
13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4명만 살아남은 2m 34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1·2차 시기에 모두 실패해 마지막 시기까지 몰렸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도움닫기 지점에 붙여둔 테이프 위치를 조금씩 조정한 뒤 3차 시기에 나섰고 힘차게 날아올라 기어이 바를 넘었습니다.
자신이 보유한 올 시즌 최고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우상혁은 무릎을 꿇고 감격했습니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가 마지막 3차 시기에 같은 높이를 넘어서고 다른 경쟁자들이 탈락하면서 은메달을 확보한 우상혁은 커와 우승 경쟁을 나섰지만 자신의 실외 대회 최고 기록인 2m 36의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우상혁이 1차 시기에 실패하고 커가 첫 도전 만에 성공하자 곧장 2m 38로 2cm를 더 높이는 승부수를 띄었지만 두 차례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쉽게 한국 육상 사상 첫 금메달은 무산됐지만 우상혁은 2022년 이후 두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도쿄 스타디움에서 은메달을 따서 제 노력이 또다시 한번 증명된 것 같고요. 내년에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 분위기 살려서 금메달 목표로 달려갈 거고.]
올해 국제대회 7회 연속 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다 종아리를 다쳐 잠시 주춤했지만 부상을 딛고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내며 올해 국제대회 일정을 웃으며 마무리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