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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굣길 불안에…호루라기·스프레이 온라인 주문 '껑충'

등하굣길 불안에…호루라기·스프레이 온라인 주문 '껑충'
▲ 전국 곳곳에서 유괴 미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초등학생 대상 유괴 미수 사건이 잇따르자 온라인 쇼핑몰에서 호신용품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그제(14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초등학생 유괴 미수 사건이 알려진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호신용품 주요 품목의 거래액은 전달 같은 기간 대비 2.5배로 늘었습니다.

호신용 경보기 거래액은 141%, 호신용 스프레이는 153% 각각 급증했습니다.

호신용 삼단봉, 잠금장치 등을 포함한 호신용품 기타 카테고리도 거래액이 143% 늘었습니다.

또 다른 오픈마켓에서는 유괴 미수 보도가 나온 직후 '안전 호루라기'의 하루 매출이 평일 대비 7배 이상 급증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 쇼핑몰 관계자는 "유괴 관련 뉴스 보도 직후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SSG닷컴(쓱닷컴)은 같은 기간 호신용품 카테고리의 매출이 전달 대비 18%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카테고리 내 매출 상위에는 버튼식 전자 호루라기, 호신용 전기충격기 등이 올랐습니다.

최근 호신용품 수요가 급증한 것은 이달 초 서울 서대문구 초등학교 근처에서 유괴 시도가 발생한 이후 서울 관악구, 경기도 광명시, 제주, 대구광역시 등 전국 각지에서 미성년자 약취 또는 유인 미수 사건이 이어지고 있어서입니다.

온라인 검색 동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네이버 쇼핑 트렌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호신용품 검색량이 3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특히 서울 서대문구에 이어 광명, 대구 등 전국에서 유괴 소식이 이어지기 시작한 9일 이후 검색량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연령별로는 학부모의 주 연령대인 40대와 30대가 가장 많았고, 남녀 비중은 각각 69%, 31%였습니다.

다만 유괴미수 관련 보도가 집중된 이달 초에는 여성의 호신용품 검색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휴대전화가 없는 자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에어태그, 스마트태그 등 위치 추적 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다만 이들 제품은 쇼핑 플랫폼들이 따로 키워드를 분류하고 있지 않아 판매량 추이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등하교 시간대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학교 근처에서 유괴 시도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를 통해 저학년 또는 혼자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보호자와 동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각 학교도 유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전국 초등학교 6천183곳에 등하교 시간대 주요 통학로 주변에 경찰관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전국 지구대·파출소 소속 지역경찰과 기동순찰대, 교통경찰, 학교전담경찰관(SPO) 등 5만 5천186명이 동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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