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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명 넘는 검사들 줄사표… 폐지 속도전에 '뒤숭숭'

<앵커>

78년 만의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두 달여 동안 70명 넘는 검사들이 줄사표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표를 수리하려면 이 검사들이 수사 대상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해서 각종 수사 기관에 수사 조회 요청도 몰리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3대 특검이 출범하면서 검찰은 수사 중이던 사건들과 수사 인력 상당수를 특검에 넘겼습니다.

파견된 검사만 110명에 수사관도 100여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특검 출범 이후 70명 넘는 검사들이 퇴직과 법원 이직 등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사직 의사를 밝힌 검사가 있으면 해당 검찰청은 각 수사기관에 해당 검사가 수사 대상인지에 대한 확인을 요청해야 합니다.

수사와 내사 대상이면 사표 수리가 되지 않기 때문인데, 지난 7월 이후 경찰과 공수처는 물론 각 특검팀에도 검사들에 대한 수사 조회 요청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매년 130명 이상의 검사들이 검찰을 떠났지만, 그 대상은 정기 인사 이후 승진에서 누락된 고연차 간부급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줄사표 대상에는 80년대생 이하 3, 40대 저연차 검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 내부망에 하루에도 여러 개의 사직 인사가 올라와 댓글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검찰 해체 수준의 여당발 개편안에 속도가 붙으며 평검사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이 권한과 위상은 떨어지고 개혁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검찰개혁 방안이 확정될 경우 검사 이탈이 가속화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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