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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풀려나자마자 압박…"협정 수용하거나 관세 내"

<앵커>

우리 국민이 풀려나기 무섭게 미국은 다시 관세 문제로 한국을 강하게 압박해 왔습니다. 대미 투자를 미국 뜻대로 하지 않으면 관세 인하도 없던 것으로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미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정한 일본과의 계약 방식을 우리에게도 밀어붙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미국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은 미국에 3천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습니다.

후속 협의는 교착 상태입니다.

특히 대미 투자금을 어떻게 대고 이익은 어떻게 배분할지 등이 쟁점인데, 관세 협상을 주도했던 미 상무장관은 한국에 선택지는 두 개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국 상무장관 (CNBC 인터뷰) : 일본은 계약에 서명했습니다. 한국은 협정을 받아들이거나 관세를 내야 합니다. 흑 아니면 백입니다. 관세를 내거나 협정을 수용하거나.]

러트닉 장관의 말은 결국,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대든지 아니면 관세 협상 이전의 원래 관세 25%를 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러트닉은 5천500억 달러 투자금 상환이 끝나면 수익 90%를 미국이 갖는 등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체결된 일본과의 수익 배분 방식을 언급하며 유연성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한국도 일본처럼 해야 한다는 압박입니다.

앞서 미국은 유럽연합 EU에 자동차 반도체 관세 15% 상한선을 보장하는 대신 EU는 미국 공산품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습니다.

EU는 천문학적 대미 투자도 약속했는데, EU 시민 52%가 굴욕감을 느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습니다.

우리 차례가 점점 다가오자 김정관 산업장관이 다시 미국을 찾았습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자택이 있는 뉴욕에서 러트닉과 만날 예정인데, 정부 관계자는 아직 이견이 커서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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