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저격 용의자
미국의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31)를 저격한 암살범의 신원이나 행방이 사건 발생 24시간이 넘도록 오리무중인 가운데,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도주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팀은 유타주 오렘에 있는 유타밸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 표시된 시간은 10일 낮 12시 23분(현지시간)입니다.
영상에 나오는 인물은 유타밸리대의 암살 현장 근처 건물의 지붕 위를 달리다가 지면으로 내려간 뒤 캠퍼스에서 빠져나갔습니다.
도주 경로에서 손바닥 자국, 신발 자국 등 단서가 발견됐으며, 이 인물이 향한 것으로 추정되는 숲에서는 고성능 사냥총이 수건에 싸인 채 발견됐습니다.
총기에서는 사용된 탄피가 발견됐으며, 탄창에는 세 발의 실탄이 장전된 상태였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수사팀은 확보한 증거물들에 대해 정밀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방수사국(FBI)과 현지 경찰 등 20개 수사기관 구성원 수백 명이 참여하고 있는 수사팀은 범인일 가능성이 있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영상이나 사진 등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서를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남성은 백팩을 메고 컨버스 신발, 검은 야구모자,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고 미국 국기 등이 그려진 검은 긴팔 상의에 청바지 차림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암살범이 약 18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단 한 발만 발사해 커크를 암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펜서 콕스 유타주 지사는 범인이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온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FBI가 7천여 건의 단서를 제보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사팀이 검사들과 협조해 사형 구형을 준비하며 수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캐시 파텔 FBI 국장도 회견장에 참석했지만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사건 당일에 수사팀이 2명을 잇따라 용의자로 체포했다가 각각 무혐의로 석방했습니다.
FBI는 이번 사건 범인의 신원 확인과 체포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한 제보자에게 최대 10만 달러(1억 4천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NBC 방송은 요즘 구할 수 있는 총기의 성능을 감안해 볼 때 원거리 저격용 망원조준경(스코프)이 있었다면 범인이 반드시 전문 저격수가 아니더라도 200야드 거리에서 커크를 저격하는 것이 가능했을 수 있다는 총기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