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알렉산드르 드 모라이스 / 브라질 대법관 : 저는 피고인 자이르 메시아스 보우소나루의 최종 형량을 27년 3개월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폐쇄형 징역 24년 9개월과 반개방형 징역 2년 6개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군 장교 출신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룰라 현재 대통령의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다음해 선거 불복 폭동을 조장했다는 혐의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브라질 헌법에 따라 연방대법원에서 직접 심리했는데, 대법관들이 지난 9일부터 한명 씩 이 사건에 대한 유무죄 판단 근거를 장시간에 걸쳐 설명하는 모습이 브라질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가택 연금 중 재판을 지켜 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심 신청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보우소나루에 대한 재판을 중단하라며 브라질을 압박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결이 나오자 즉각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보우소나루 때문에 브라질에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계신가요?) 저는 그 재판을 봤습니다. 저는 그를 꽤 잘 압니다. 외국 지도자이고, 저는 그가 브라질 대통령으로서 좋은 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놀랍습니다. 그건 저에게 시도했던 것과 매우 비슷합니다. 하지만 전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그를 브라질 대통령으로서 알았고 좋은 분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브라질 대법원이 부당한 징역형을 선고했다"면서, "마녀사냥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이승희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