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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국방 장관 통화는 양국 관계 호전 신호"

"미중 외교·국방 장관 통화는 양국 관계 호전 신호"
▲ 미중 외교 장관

미국과 중국의 외교·국방 수장이 잇따라 소통에 나선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양국 관계의 호전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양국 장관들은 실제 통화에서는 타이완과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날 선 발언으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 매체는 접촉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며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했습니다.

중국공산당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중국과 미국의 외교·국방 간 최근 (전화) 회담은 올해 중미 관계가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면서 "세계 경제와 국제 시장에 긍정적이고 확실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양국 관계 부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이튿날인 10일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통화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세계적 혼란과 빈번한 지역 분쟁 속에서 중미가 고위급 소통을 늘린 것은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크게 줄이고, 공공 안보와 공급망 안정 등 세계적 과제 해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달 미 하원 대표단이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과 지난 3일 전승절 열병식에 미국의 항일전쟁 참전용사 후손들이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과 소통하려는 (미국의) 초당적 의지와 인적 교류에서 '훈풍'이 느껴진다"고 짚었습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이 중미 양자 관계 개선에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했다"면서 "양국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끊임없는 추진력이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양국 국방·외교 정상이 타이완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공방을 벌인 데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봉쇄 및 압박 전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이 둥 부장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핵심적 이익'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중국 내정 간섭과 아태 문제에 대한 개입을 정당화할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현재 중미 관계는 압박 속에서도 중요한 진전을 이루는 단계에 있다"면서 "미국은 제로섬 게임을 버리고, 중국에 대한 봉쇄 정책을 종식하며, 중국의 협력 의지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양국 고위급 접촉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다음 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 미중 정상회담의 길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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