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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방 독일도 이스라엘에 분노…'두 국가 해법' 지지로 선회

최우방 독일도 이스라엘에 분노…'두 국가 해법' 지지로 선회
▲ 8월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우방국 중 하나인 독일이 현지시간 12일 뉴욕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결의안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 일간 벨트의 보도를 인용해 독일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이행에 관한 뉴욕 선언'(이하 뉴욕 선언)을 채택하는 유엔 결의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마련된 '뉴욕 선언'은 두 국가 해법 이행 지지 등을 포함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민간인 공격 규탄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기 국가를 건설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독일은 뉴욕 선언에 담긴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 인정과 난민 귀환권에 대해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독일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독일은 국제법에서 단순히 현상 유지를 서술하고 있는 그러한 결의안을 지지할 것"이라며 "독일은 언제나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틀 전 독일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시기가 왔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은 지난 7월에도 정부 보도자료를 통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두 국가 해법의 실현으로 가는 최종 단계 중 하나"라며 단기간 내에 팔레스타인을 인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독일이 유엔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론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9일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이 카타르 수도 도하를 전례 없이 폭격한 것은 독일 정부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광범위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2년여간 계속된 가자 전쟁으로 가자 지구 내 인도적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러시아, 중국, 스페인 등 147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자는 입장인데 최근 프랑스, 캐나다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까지 이들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독일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이스라엘의 최우방을 자처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여왔습니다.

지난 7월에는 가자지구 민간인 구호와 종전을 촉구하는 유럽연합(EU)과 25개국의 공동 성명에도 미국과 함께 불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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