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조지아주에서 일하다 체포돼 구금됐던 우리 국민 300여 명이 잠시 뒤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합니다. 일주일 만에 석방된 이들은 열악한 시설에서 오랜 구금 생활을 한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이한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을 포함해 330명의 노동자를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가 잠시 뒤 애틀랜타 공항을 출발합니다.
앞서 한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26분 평상복 차림으로 폭스턴 구금시설 출입문을 통과했습니다.
미 이민 당국의 급습을 받고 체포된 지 일주일 만입니다.
한국 외교 당국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열악한 시설에서 오랜 구금 생활을 지낸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부축을 받는 등 거동이 힘들거나 몸이 불편해 보이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풀려난다는 안도감에 여유를 찾은 듯 짙게 선팅 된 창문 밖으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측은 약속대로 수갑이나 쇠사슬 같은 체포 용구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일체 수갑이라든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확인을 했고요.]
자진 출국 의사를 밝힌 한국인 316명이 버스 8대에 나눠 몸을 실었고 오후 3시 18분 현지 경찰차의 안내를 받으며 전세기가 대기 중인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한국인을 태운 버스는 현지 경찰의 안내를 따라 450km 떨어진 애틀랜타 국제공항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노동자들은 외부 접촉 없이 출국 심사와 보안 검사를 받은 뒤 바로 활주로에 서 있는 전세기에 올라탔습니다.
전세기는 15시간의 비행을 거쳐 오후 4시쯤 인천 공항에 도착할 걸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이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