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 구금된 우리 근로자들의 출국이 갑자기 취소된 이후, 밤사이 미국에선 한미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습니다. 수갑 없이 출국하고 미국에 돌아올 때 불이익이 없게 해달란 우리 정부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한국이 원하는 대로 조치하라고 지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오늘(11일) 첫 소식,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한국시간 어젯밤, 미국 현지 시간으로는 수요일 오전에 이뤄졌습니다.
한국 측은 취소된 구금자들 출국이 다시 이뤄지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우리 국민이 구출돼서 비행기를 타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외교부는 조현 장관이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구금자들은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히 미국을 출국하고, 미국 재방문 시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사안에 대한 한국민의 민감성을 이해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답했습니다.
외교부는 미 측과 행정적 실무협의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구금시설에서 공항으로 이동할 때 수갑을 차지 않게 해달라는 우리 측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외교부는 또 새로운 비자를 만드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 간 실무그룹 신설을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 국무부가 별도로 낸 자료에선 구금 사태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습니다.
대신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조현 장관을 만나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평한 방위비 분담과 한국의 투자를 통한 미국 제조업 활성화 등 한미 동맹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