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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까지 보냈는데 석방 연기…"미국 측 사정" 뭐길래

<앵커>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 300여 명의 귀국에 갑자기 차질이 생겼습니다. 내일(11일) 새벽이면 전세기를 타고 미국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석방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측 사정이 생겼다는 건데요. 먼저 외교부 연결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김수영 기자, 지금 구금 시설에서 석방이 안 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 귀국도 예정보다 늦어지는 건가요?

<기자>

예정대로라면 조금 전, 미국 조지아주 구금 시설에서 우리 국민 300여 명이 이미 풀려났어야 하는데요.

그런데 갑자기 오늘 오후 외교부가 공지를 통해 우리 시간 오늘 오후로 예정됐던 구금 시설 출발, 그러니까 석방이 어렵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미국 측 사정이라는 이유를 댔습니다.

그러면서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풀려날 우리 국민을 데려올 전세기가 오늘 오전 10시 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현재 미국 애틀랜타로 날아가고 있는데요.

전세기는 내일 새벽 2시쯤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합니다.

당초 계획은, 구금돼 있는 우리 국민들이 내일 새벽 3시 30분 이 전세기를 타고, 애틀랜타 공항을 떠나 내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거였는데, 석방과 귀국 일정이 늦춰진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석방이 미뤄진 이유가 뭔지 파악된 게 있습니까?

<기자>

외교부의 공식 설명은 "미국 측 사정"이란 것뿐인데요.

외교부 당국자들을 취재해 보니,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 "미국이 새벽 시간대라 상황 파악이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오늘 오후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도중에 의전비서관의 쪽지를 통해서 관련 보고를 받았을 정도로 미국 측의 통보는 갑작스러웠습니다.

대통령실도 현재 석방 지연 원인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까지 이동할 때 미국 측이 고집하는 절차가 있다며, 마지막 행정 절차를 협상 중이라고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건지, '자진 출국'이라는 형식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불거진 건지, 좀 더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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