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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신범철 전 국방차관 조사…"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

해병특검, 신범철 전 국방차관 조사…"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
▲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10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은 오늘(10일)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신 전 차관은 오늘 오전 9시 54분 서초동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고인과 유가족께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우리나라나 군을 위해 진실이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아는 사실을 다 이야기할 것이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혐의자와 죄명을 빼라고 지시했나", "대통령실에서 수사 기록 회수에 개입한 것은 알고 있었나" 등 현안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며 "나중에 진실은 다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만 답했습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신 전 차관은 채상병 사망 당시 수사 보고를 받은 국방부 2인자로, 국방부 내에서 이뤄진 수사 외압 의혹의 주요 피의자입니다.

신 전 차관은 이른바 '해병대 질책 문자'를 보낸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채상병 사망 사건이 경찰에 이첩되기 하루 전인 2023년 8월 1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휴대전화를 보면서 '혐의자, 혐의 내용, 죄명 빼고 수사 용어를 조사로 바꾸라고 해라. 왜 해병대는 말하면 듣지 않는 것?'이라는 문자 내용을 읽어줬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박 대령은 정황상 이 문자를 신 전 차관이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다만 신 전 차관은 이러한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특검팀은 채상병 사건 기록 이첩이 있었던 같은 해 8월 2일 오후 신 전 차관이 국방부 현안 회의에 참석하던 도중 30여 분간 대통령실을 다녀왔다는 진술을 확보해 신 전 차관에게 그 경위를 확인 중입니다.

신 전 차관은 당일 낮 1시 30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8분 45초, 2시간여 뒤인 오후 3시 40분 다시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3분 36초간 통화했습니다.

같은 날 4시 21분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신 전 차관에게 전화해 10초간 통화한 기록도 공개됐습니다.

특검팀은 'VIP 격노'로 시작돼 대통령실과 국방부로 내려진 수사 외압의 구체적인 내용 및 경로를 파악하고, 신 전 차관의 이행 여부 확인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거나 구체적인 '지침'을 내린 게 있는지, 대통령실과 국방부 지휘부 간 교감 아래 채상병 사건 피의자들을 추려내기 위한 모종의 작업이 이뤄졌는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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