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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백 메우자마자…병원 노조 '총파업' 경고

<앵커>

1년 반 만에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대거 복귀했지만, 의료계 내부 갈등은 여전합니다. 그간의 의료대란 여파로 악화된 근무환경을 개선하라며, 서울대병원과 국립병원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등이 속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상황에서 인력 충원 없이 노동 강도만 상승해 환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처우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나래/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장 : 병원 사업장의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반복되는 사직속에서 이제는 중환자실도 신규가 신규를 가르치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서울대병원뿐 아니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산하의 다른 국립대병원들도 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 중입니다.

강원대병원은 오늘(10일), 경북대, 충북대병원은 모레 개표할 예정인데 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큽니다.

노조 측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교수 등 의료인력들이 민간병원으로 빠져나가 수술이나 검사 건수가 줄면서, 국립대병원의 수익 감소가 컸다고 지적합니다.

그사이 병원 노동자들은 전공의 업무를 떠맡고, 무급 휴가도 감내해야 했는데, 여전히 재무구조 상태가 불안해 근무 환경이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한 지역의료와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국립대병원의 역할과 책임에 걸맞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나래/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장 : 국립대병원 노동자 6,800명은 (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과 공공병원 네트워크 수립을 요구하고 공공 병상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요구안에는 공공 의대 설립, 주4일제 도입 등도 포함돼 있는데, 정부와 병원 경영진이 수용하지 않으면 각 병원 노조는 오는 17일부터 공동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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