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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중재국 카타르까지 공습…"비겁한 공격"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공습했습니다. 하마스의 고위 인사를 노린 거였다고 설명했지만 중재국까지 공격한 걸 두고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택가 건물에서 큰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멀리 떨어진 차 안에서도 폭격 현장은 선명하게 포착됐습니다.

현지 시간 어제(9일) 오후 4시쯤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한 건물이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 건물에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카타르는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는데 하마스 협상 대표단이 해당 건물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 중재국이었던 카타르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하마스 고위급 지도자를 노린 정밀 타격이었다면서 하마스 조직 격퇴 작전은 계속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는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 협상단 대표인 칼릴 알하야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비겁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범죄라고 규탄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변 중동 국가들이 즉각 비판 성명을 내놓은 가운데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카타르 주권을 명백히 침해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토니우 쿠테흐스/UN 사무총장 : 카타르는 휴전 달성과 모든 인질 석방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해온 나라입니다.]

이번 공습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카타르 공습 전 이스라엘로부터 사전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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