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악수한 지 하루 만에 날을 세웠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정청래 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통령과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처음 악수했던 정 대표는 하루 만에 다시 국민의힘을 정조준했습니다.
내란과 절연하고 국민에게 진정 어린 사과를 하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번에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해산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명심하십시오.]
그러면서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검찰, 언론, 사법, 이른바 '3대 개혁'에 대한 의지도 거듭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내란 전담 재판부를 만들라는 여론이 높다고 주장하는 한편, 대법관 증원과 법관 평가제를 포함한 법원조직법 등의 개정도 공언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상하게도, 국회가 먼저 나서서 사법부의 예산과 인원을 늘려주겠다는데도 반대하는 조직은 처음 봅니다.]
정 대표는 50분간의 연설에서 '내란'이란 단어를 26차례 거론했지만, '협치'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40여 차례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했고,
[남의 당을 그렇게 폄훼하지 마세요!]
일부 의원은 연설 도중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청래 대표 연설에 대해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의 양보를 주문했지만,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용우,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