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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잇장처럼 구겨져 끌려가…열차 충돌로 출근길 참사

<앵커>

멕시코에서 화물열차가 기찻길을 건너던 이층 버스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객 10명이 숨졌고, 60명 넘게 다쳤습니다.

보도에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들이 서행하는 출근길 도로.

이층 버스가 앞차를 따라 움직이려는 순간,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기차가 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충돌 순간 버스가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반대편 도로까지 끌려갑니다.

사고 충격으로 버스 2층 지붕은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현지 시간 8일 오전 멕시코시티에서 130km 떨어진 아틀라코물코에서 화물 열차가 도로와 교차하는 기찻길을 건너던 이층 버스를 들이받았습니다.

[레오나르도 로페즈/목격자 : 제가 봤을 때 버스가 앞으로 가려고 했는데 차가 막혀 있어서 못 갔어요. 뒤로 가려고 해도 뒤에 차들이 있어 그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고 당시 영상에선 차단기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이 사고로 버스 탑승객 가운데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AP 등 일부 언론은 부상자가 6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출근을 위해 버스를 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레베카 미란다/유가족 : 언니와 조카는 가사도우미로 가정집에서 일했어요. 정말 안타까운 게 버스가 기차보다 먼저 가려다가 이렇게 목숨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시 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단지 내 철도 인근 도로에서 안타까운 참사가 보고됐다"며, 유족과 피해자를 위로했습니다.

지난 2023년 말 개통된 이 열차 노선은 예산 부족 속에 최근 탈선 사고와 저조한 이용률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지난해 멕시코 철도 관련 사고 건수는 800건으로 4년 전보다 200건가량 늘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사고 현장에 신호기나 차단기 같은 안전시설 설치와 작동 여부에 대해 당국이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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