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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은 전부 꺼냈다…"빨래 후 변기로" 한 방울에 쩔쩔

<앵커>

극심한 가뭄으로 마실 물까지 부족한 강원도 강릉에서는, 상수원에 저장된 물도 계속 줄어들어 이제 12%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일부 아파트 단지는 물이 끊겨, 주민들이 물통을 들고 급수차에 줄을 서야 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정문 앞으로 주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집에서 물통과 반찬통을 비롯해 물을 담을만한 도구는 다 들고 나왔습니다.

상수도관이 차단된 뒤 저수조에 저장된 물이 모두 떨어지면서 단수 사태가 현실화하자 급수차로 긴급 지원에 나선 겁니다.

[남궁영순/아파트 주민 : 어른들이야 어떻게 한다 하지만 하루 이틀 안 씻고도 하루 정도 그냥 넘길 수가 있는데 아기들은 맨날 목욕시켜야 되지, 젖병 삶아야 되지, 분유 타야 되지 이런 게 너무 힘들죠.]

이 아파트 단지는 수돗물 공급이 차단된 지 나흘째, 내부 운동 시설을 폐쇄했고 아침저녁에만 물을 공급하면서 버텨왔지만, 어젯밤 단지 내 저수조에 남아 있던 물이 모두 고갈됐습니다.

[박종빈/아파트 주민 : 안내는 6시, 아침 6시면 물이 나온다 했는데 안 나와서 제가 7시에 출근했는데 씻지도 못하고 그냥 일하러 갔어요.]

집집마다 빨랫감이 쌓여 가고 있고, 화장실 쓸 물만 조금씩 남아 있는 상황,

[아파트 주민 : (이 물은 어떤 용도죠?) 여기 화장실 물 내리는 거 하고 저녁으로 씻는 거 하고...]

조금이라도 물을 아끼기 위해 빨래한 물을 화장실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최백규/아파트 관리소장 : 시에서 요구하는 거는 이제 저희 하루 용량을 주고 이틀을 쓰라고 그러니까 저희는 자체적으로 2일 단수를 실시해서 대표회의 의결을 받아 가지고 현재 1일 2회씩 이틀 단수를...]

강릉시는 주변 하천과 지하수를 활용해 하루 2만 톤이 넘는 물을 정수장과 저수지로 옮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어제(8일)보다 0.2% 포인트만 떨어진 12.2%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사진제공 : 남궁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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