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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열풍 타고…미술관에 나타난 '까치 호랑이'

'케데헌' 열풍 타고…미술관에 나타난 '까치 호랑이'
▲ 리움미술관 상설기획전 '까치호랑이 호작' 전경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케데헌 속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인 더피와 수지를 찾아 떠나는 상설기획전 '까치호랑이 호작'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호랑이와 까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동물로 전통미술에서 중요한 소재로 다뤄졌는데, 특히 까치와 함께 그려진 호랑이는 조선 후기 민화의 대표적 주제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까치호랑이와 관련된 작품 7점이 전시됩니다.

리움미술관이 소장 중인 1592년 작 '호작도'는 국내 전시회에 처음 나온 작품입니다.

여우와 이리가 호랑이를 가장해 위세를 부리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산에서 내려오는 '출산호'(出山虎), 호랑이가 새끼를 낳자 놀라며 기뻐하는 새를 그린 '경조'(驚鳥), 호랑이가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태어날 때부터 비범한 군자의 모습으로 해석한 '유호'(乳虎) 등이 결합한 작품입니다.

화면 우측 상단에 '임진년에 그렸다'는 기록이 있어 정확한 제작 연도를 알 수 있으며 민화가 아닌 일반회화 형식으로 그려진 점도 특징입니다.

리움 미술관 측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까치호랑이 그림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며 "중국 원나라에서 정립된 호작도의 형식이 한국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 후기 화단의 거장인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도 만날 수 있습니다.

김홍도 특유의 사실적 묘사로 완성된 정통 회화 작품으로 소나무 아래에서 몸을 돌리고 있는 호랑이의 자세는 민화 까치호랑이의 원형인 '출산호' 도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밖에도 피카소 화풍을 연상시킨다고 해 '피카소 호랑이'라 불리며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모티브가 된 19세기 '호작도'와 1874년 신재현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호작도', 호피 장막을 그린 '호피장막도' 등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전 세계가 열광하는 한국적 캐릭터의 원류를 확인하고 우리 전통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이며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고, 고미술 상설전과 함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사진=리움미술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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