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어제 미 워싱턴DC 성경박물관에서 열린 백악관 종교자유위원회 회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하나님 아래 국가로서 정체성을 회복하고 있고 미국의 종교를 되살려야한다며, 공립학교에 기도 시간을 재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 아침 교육부가 곧 공립학교에서 기도할 권리를 보호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는 전적인 보호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성경박물관에 모친이 물려준 가정 성경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국에서는 수정헌법 정교분리 원칙에 위반된다는 1960년대 연방대법 판결에 따라 공립학교에서 공식적인 기도 행사나 성경 공부 등이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앱스타인에게 보낸 거로 알려진 괴이한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편지엔 여성 나체의 윤곽선 위에 '제프리'와 '도널드'가 대화하는 식의 문장과 함께 "생일 축하해, 그리고 하루하루가 또 다른 멋진 비밀이 되길"이란 문구가 적혀 있는데, 그 아래 '도널드'라는 서명은 마치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흉내낸 거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습니다.
이 편지는 지난 2003년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보낸 축하 편지인데, 엡스타인 생일책에 실린 걸 엡스타인 유산 공동집행인 변호사들이 제공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문제의 외설 편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편지를 쓰지 않았다며, 자신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닌데다 특히 여성 그림은 안 그린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초로 외설 편지 보도를 한 월스트리트저널을 상대로 허위 보도라며 100억 달러, 우리돈으로 14조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이승진 / 디자인 : 이수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