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 전문가 "트럼프 투자유치·이민정책 충돌…한국 전문직 비자 필요"

미 전문가 "트럼프 투자유치·이민정책 충돌…한국 전문직 비자 필요"
▲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앞에서 대사관 관계자들이 교섭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미국 제조업을 재건하려면 투자 성공에 필요한 한국 인력이 합법으로 입국할 경로를 확대해야 한다고 미국 전문가가 제언했습니다.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아리우스 데어 공보국장은 현지시간 8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민 당국의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단속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과 외국 투자 유치를 통한 제조업 재건이라는 두 목표가 충돌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아리우스 공보국장은 미국이 한국의 첨단 제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지만, 연방 이민법 때문에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이 미국에 신설하는 공장에 필요한 특정한 기술 인재를 데려오는 게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은 외국인직접투자(FDI)와 이에 수반되는 첨단 제조업을 원하지만, 공장에 특화된 전문성을 단기간에 배치할 수 있는 합법적이며 안전한 경로를 일부만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리우스 국장은 "엔지니어 같은 숙련된 전문가들이 현대 같은 기업을 미국으로 동반해 미국 노동력을 교육하고 현지화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면서 공장이 어느 정도 자리 잡기까지는 "생산라인을 아는 한국 기술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대기업을 따라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의 중소 하도급 업체의 경우 고객사인 대기업의 요구에 신속하게 부응해야 하지만 미국 이민 제도의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매우 취약하다고 관측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하도급 업체의 비자 준수 여부를 하도급 업체만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아리우스 국장은 H1B 전문직 비자 등 기존 비자 제도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한국 기업의 투자에 필요한 인력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미국 의회가 한국 국적자를 위한 전문직 비자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행정부도 B1 비자 소지자가 할 수 있는 활동을 확대하는 등 기존 비자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