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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금융노조 총파업 시작…주 4.5일제 도입될까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9일)도 경제부 한지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한 기자, 금융노조가 주 4.5일제를 요구하면서 총파업한다면서요?

<기자>

금융노조는 어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노동시간 단축이 현실이 돼야 된다면서 "금융권이 먼저 길을 열겠다"고 얘기했는데요.

직접 얘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형선/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지금 금융노조가 이 문제를 제기하고 주 4.5일제 돌파해 내야 앞으로 10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대한민국 전체로 번지게 될 것이라는 게 주 5일제 경험에서 나오는 겁니다.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고액연봉자들의 배부른 투쟁으로 보지 마시고….]

금융권은 과거에 주 5일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사회 전반에 확산시켰던 만큼 이번에도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겁니다.

주 5일제 근무는 2002년 금융노조가 노사 간 합의로 처음 도입한 후 2004년 법제화하며 전국으로 확산했습니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 중앙교섭에서 임금 5% 인상, 주 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38번 교섭을 진행했는데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 1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5%에 육박한 찬성률로 가결돼, 오는 26일 총파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억대 연봉으로 통하는 금융권 고임금 노동자들이 "너무 많은 걸 바란다"는 국민적 감정이 있고요.

또 주 4.5일제가 도입될 경우 은행 대면 영업시간이 줄면서 소비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금융노조는 단순히 놀자는 요구가 아닌, 시대가 나아가야 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봐달라며 금융노조가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OECD 국가들과 비교를 해봐도 사실 우리나라 근로 시간이 긴 건 사실이잖아요.

<기자>

1년 평균 근로 시간, 임금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 시간을 22년 기준으로 봤더니 1천904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185시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일하는 시간이 OECD 국가들 중에서 어디쯤인지 봤더니 우리보다 근로 시간이 긴 곳은 콜롬비아와 멕시코, 코스타리카, 칠레, 이스라엘 이렇게 5개 국가밖에 없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워라밸', 일과 삶의 밸런스를 중요시한다는 의미죠.

이 워라밸이란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여전히 많이 떨어지는 모습인데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요 31개국 대상으로 워라밸 수준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3번째로 많았고, 가족과의 시간은 31개국 중에 20번째로 적었습니다.

여기에 AI 기술이 기업 경쟁력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이런 장시간 노동이 근로자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생산성까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주 4.5일제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겁니다.

<앵커>

사실 이미 회사별로는 4.5일, 4일 이렇게 하는 곳들이 이미 있는데 이게 확산이 될까요?

<기자>

이번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만큼 논의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기간에 우리나라 평균 노동시간을 OECD 평균 이하로 단축하겠다고 하면서 주 4.5일제 도입 추진을 공약했었죠.

또 고용노동부 장관도 임금 감소 없는 주 4.5일제가 가능하다면서 가능한 곳부터 주 4.5일제 시범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앞서 금융노조뿐 아니라, 현대차 노조도 최근 주 4.5일제를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고요.

이미 국내 다수 기업들은 자율적으로 주 4.5일제를 적용해 근무 유연성을 높이는 데가 많습니다.

또 지난 2월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1%가 주 4.5일제 도입에 찬성할 정도로 여론의 공감대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생산성 저하와 비용 증가 우려로 임금과 고용을 같이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앞으로 논의가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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