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오늘(8일) 국회를 찾았습니다. 김 관장이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며 기자회견을 연 건데 사퇴를 촉구하는 사람들과 뒤엉키면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오늘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지난달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지 24일 만입니다.
[서영교/민주당 의원 : 여기가 어디라고 와.]
회견장 주변에선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사퇴하라! 매국노!]
김 관장은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광복의 의미와 독립투쟁의 가치를 구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며
[김형석/독립기념관장 : 원자폭탄 두 방으로 일본이 패망하고 그 결과 우리나라가 해방된 것은 역사의 진리입니다.]
일부 광복 회원 등이 주도하는 독립기념관 점거 농성과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에 맞서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점거 농성 배후엔 민주당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도 거부했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습니다. 법이 보장하는 범위에서 당당히 맞서 대응할 것입니다.]
김 관장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 하자, 독립기념관이 있는 충남 천안 지역의 민주당 국회의원과 일부 시민이 김 관장 일행을 가로막았습니다.
[문진석/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 김형석 관장! 사과하세요, 사과!]
[이재관/민주당 의원 : 계속된 당신의 망언,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어요!]
고성과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김 관장은 20분쯤 지난 뒤 국회를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관장이 국회 안에서 난동을 유발했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