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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화살 꽂힌 채 폴짝…"화나서 쐈다" 부인하다 실토

<앵커>

몸에 화살이 관통된 채 위태롭게 돌아다니는 길 고양이가 발견돼, 지자체가 구조에 나섰습니다. 경찰이 이 고양이에게 화살을 쏜 20대 남성을 붙잡았는데, 자신이 기르는 모종을 밟아 화가 나서 활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주택 앞마당을 가로지르더니 담벼락을 기어오릅니다.

고양이 몸에 긴 막대가 달려 있는데 자세히 보니 화살이 고양이의 몸을 관통한 겁니다.

지난 4일, 경기 남양주 와부읍에서 길 고양이 한 마리가 50대 주민 A 씨 집 앞에서 화살에 맞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평소 먹이를 주면서 보살피고 중성화한 고양이들 가운데 한 마리라 구조하려 했는데 고양이는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A 씨/고양이 학대 제보자 : 제가 화장실에 가려고 갔는데 담장에 화살 꽂힌 채로 앉아 있었어요. 계단을 못 올라가고 (화살이) 걸려서 넘어지고….]

지자체는 다친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이렇게 포획틀을 설치했지만 나흘째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탐문 끝에 20대 남성 B 씨를 검거했습니다.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던 B 씨는 활과 과녁을 발견한 경찰의 추궁에 범행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B 씨는 고양이가 아버지 농장의 모종을 밟자 화가 나 화살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B 씨 아버지/농장주 : (모종) 피해가 많은 건 맞는데요. 어쨌든 간에 그게 일어난 일은 잘못된 거 아니까요, 저희도.]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컴파운드 보우'라 불리는 기계식 활 1개를 압수했고, B 씨를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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