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좀처럼 비도 내리지 않고 강릉 가뭄 상황이 점점 나빠지자, 도암댐 방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질 문제로 방류에 반대해 왔던 주변 지자체들도, 가뭄 극복을 위해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G1 방송 송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0년 남한강 최상류 송천에 건설된 도암댐.
대관령 일대 물을 가뒀다가 15.6km 관을 통해 매일 30만t을 오봉저수지 인근 강릉수력발전소로 보내 전기를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발전을 하고 강릉 남대천으로 방류된 물이 가축 분뇨와 토사 등으로 오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2001년 3월 발전이 중단됐습니다.
강릉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도암댐의 용수를 사용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이 강릉을 방문해 도암댐 문제를 거론한 데다, 그전부터 도암댐 활용을 고민하던 환경부와 한수원도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방류 중단 이후 가축분뇨와 비점오염 관리로 과거보다는 수질이 개선됐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한수원 한강수역본부 관계자는 "중단 당시에는 4등급 수준이었지만 지속적인 수질 개선 작업을 통해 최근에는 2등급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암댐에 저장된 물은 3천만t.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강릉시도 수질 개선과 의견 수렴을 전제로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황남규/강릉시 환경과장 : 강릉 시민분들하고 강릉시의회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이와는 별도로 도수관로 내 수질이 강릉시 정수장에서 정수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고.]
당장은 도암댐과 강릉수력발전소 사이 관로에 담긴 15만t의 물부터 공급될 전망입니다.
한수원도 강릉시가 도암댐 물 공급을 결정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방류할 수 있도록 설비 개선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
G1 송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