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 열흘째인 강릉에선 한 달 안에 저수율이 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물 한방울이라도 아끼기 위해, 식사에 필요한 모든 도구는 일회용품으로 쓰고, 급식 식판에는 비닐까지 씌웠습니다.
G1 방송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릉지역 아파트 단지에 공고문이 걸렸습니다.
사흘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물탱크를 앞으로는 더 길게 써야 할 상황이라며, 세대별로 대비하라는 내용입니다.
시민들은 우려했던 급수 중단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강릉지역 아파트 주민 : 평소대로 쓰면 이틀치밖에 안 남는다고 아껴 쓰라고 하는데. 아직 저희는 괜찮은데 다른 아파트는 말도 없이 단수됐다고 하더라고요.]
강릉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4%.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수위는 계속 줄어 물 공급 한계선까지 이제 7m가량 남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계속되면 저수율은 4주 안에 5%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습니다.
생활용수 공급 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강릉지역 곳곳에서는 물을 아끼기 위한 노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릉지역 65개 사회복지시설에서는 급식 식판에 비닐을 씌우고, 수저는 일회용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정수기도 가동을 중단하고 500ml 생수를 개별 배부하고 있습니다.
대단위 급식 시설에서 설거지물이라도 아끼기 위한 조치입니다.
[함은옥/강릉시 사회복지사 : 경로식당은 식당에 비닐을 씌워서 사용, 화장실은 각층별 5개 중 2개 사용중지 등으로 최대한 물을 아껴 쓰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범시민 물 절약 운동을 통해 가뭄 극복을 독려하고 있지만,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5만 3천485세대에 단계별 단수를 시행할 예정이라 시민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G1뉴스 김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