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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 아냐' 커지는 우려…"대미 투자 계획 차질"

<앵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비자 문제에 대해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긴 했지만,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걱정은 여전합니다. 근본적인 비자 문제 해결 없이는 미국 투자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입니다.

이 내용은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가 발생한 조지아주 외에도, 우리 기업들이 미국 내 건설 중인 생산 시설은 많습니다.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켄터키, 테네시엔 배터리 공장, 텍사스와 인디애나에는 반도체 공장, 버지니아 등에는 케이블과 식품 공장 등이 건설 중이거나, 준비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치밀하게 기획된 이번 단속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 진출 기업 관계자 : 현지에서 기업을 운영하려면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메시지가 구체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공장 운영은 차질이 불가피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인력에 대한 교육을 전제로 한국 인력을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곧 비용인데, 공장 건설과 운영 경험이 없는 미국 노동자들을 언제 가르쳐서 언제 공장을 돌리냐는 겁니다.

또, 불법 체류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천명해 온 트럼프 정부가 언제 표변할지 모른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실제 '국경 차르'로 불리는 인물은 강력한 추가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톰 호먼/미국 백악관 국경 고문 : 우리는 더 많은 현장 단속 인력을 투입할 겁니다. 왜냐하면 첫째, 이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것은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것은 본래 범죄입니다.]

기업들은 이대로는 대미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며, 근본적으로 한미 정부가 비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최태원/대한상의 회장 : 기업의 원만한 경영 활동을 위해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비자 쿼터 확보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인력 교육에 대한 어떤 조건을 내걸지, 10년 넘게 진전 없는 비자 문제 해결에 실제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여러 불확실한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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