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부산지역 중학교 2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팩스를 받고 소방당국 초동대응팀이 출동하고 있다.
부산과 인천 지역 학교 5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팩스가 들어와 학생들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오늘(8일) 경찰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 30분쯤 부산시 북구 만덕동 A 중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일본 변호사 명의의 협박 팩스가 접수됐습니다.
팩스를 받은 학교 관계자는 오전 10시 30분 경찰에 신고하면서 학생 560명을 대피하게 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초동대응팀을 투입하고 현장을 수색해 오전 11시 50분 위험물질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부산 수영구의 한 중학교에도 유사한 내용의 팩스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유사한 내용의 팩스가 고등학교 2곳에 들어왔으나 허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인천시 강화군 고등학교 2곳과 서구 고등학교 1곳에서도 "일본 변호사 명의의 폭발물 설치 협박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이들 학교 3곳 중 2곳은 지난달 29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팩스를 받았던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협박 팩스를 받았던 고교 1곳은 정상 수업을 진행했고, 다른 2곳은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1시간가량 대피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학교에 출동해 교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을 완료한 뒤 대피했던 학생들은 교실로 복귀했다"며 "인근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관계 기관과 공조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변호사를 사칭하는 폭발물 설치 협박은 국내에서 2023년부터 계속되고 있으나 모두 장난 또는 모방범죄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최근 부산·인천·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 학교에 유사한 협박 팩스가 잇따라 들어오자 발신자를 추적하기 위해 국제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