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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한다는 악수? 마늘과 쑥까지 먹었다…양손 포개 얹은 여야 대표 [스프]

[이브닝 브리핑]

이브닝 이브닝
예상보다 화끈한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한 오찬회동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제대로 악수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함께 등장한 정 대표와 차례차례 크게 악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이고, 환영합니다"라며 반겼고 이어 장 대표와 잡았던 오른손을 정 대표 쪽으로 내밀어 두 대표가 악수하도록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진 촬영 때에는 양팔을 벌려 두 대표와 나란히 잡더니 아예 양손을 끌어 자신의 손과 포개는 장면도 연출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맨 넥타이, 파랑과 빨강이 한 줄씩 들어간 '협치형'이었습니다. "악수는 사람과 한다"는 정 대표, "악수나 식사하는 게 진정한 협치는 아니다"라는 장 대표, 여야 대표 회동의 첫 단추를 잘 채웠습니다.


"여당 대표가 더 내줘야"..중재자로 나선 이 대통령 이브닝
이 대통령의 뜻은 명확해 보였습니다.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라는 말처럼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나라 안팎의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여야 정치권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현실 인식입니다.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해보니 나라의 힘을 키워야겠다고 절감했다는 사례도 언급했습니다. 여야가 사생결단으로 부딪히고 있는 현안들이 국민과 민생에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해 보자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여야가 사실 국민들이 보시기에 너무 과하게 부딪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아니면 특정한 이익을 위해서 하는지를 걱정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을 통해서 오해들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야당에 손을 내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앞서 기념사진 촬영에서 보듯 양 대표를 상대로 손을 잡고 찍자고 제안을 하는가 하면 "여당 대표가 가진 게 많으니 더 많이 내어주면 좋겠다" "여당 대표 발언에 반론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 테니 모두 발언을 한 번 더 하시라"면서 장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공간을 내어줬습니다. 장 대표의 요청대로 여야 오찬 회동에 이어 30분 간의 단독 회동도 진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서 인정하는 한편으로 역할과 함께 책임도 당부했습니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에 야당도 주요한 국가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아주 현실적으로 들었습니다"

현실 인식의 기반에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도 작용했을 법합니다. 한미 정상회담과 강원 물부족 사태에 대처 등에서 이 대통령이 보여준 실용주의적 모습이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조국 전 대표 사면 국면에서의 감점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내란특별법에 거부권 행사해 달라"..당정 간격 파고든 야 이브닝
장동혁 대표는 정청래 대표와 악수하려고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다며 뼈 있는 한마디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자리를 마련해 준 이 대통령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한 뒤 "지금 대통령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준비해 온 요청 사항을 꺼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여당이 추진 중인 특검 연장 및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 즉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달라고 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민생을 살리고 정치를 복원하고자 한다면 저는 지금 특검을 연장하겠다는 법안이나 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이런 법안들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는 과감하게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주십사 하는 건의를 드립니다"

장 대표의 발언은 이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사이 간극을 파고들려는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검찰청 해체를 둘러싼 정부조직법 개편에서 보듯 충분한 숙의를 강조한 대통령실과 전광석화 같은 개혁을 강조한 여당 간 입장 차이를 계기로 삼는 거죠. 회동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여의도 대통령은 정 대표 아니냐고 찌르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대통령이 충분히 공론화를 당부를 했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정밀한 개혁을 주장했었습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뜻을 관철시킨 모양새입니다. 이제 여의도 대통령은 명실상부하게 정청래 대표인가 봅니다"



"대통령은 하모니 메이커..내란 꿈꿀 수 없게 제도 강화해야" 이브닝
정청래 대표 역시 첫 회동에 무게를 두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에게는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를 넘어 오늘은 '하모니메이커'가 된 것 같다며 여야 중재자로서 역할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장동혁 대표에 대해서도 뒤늦게나마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대통령 말처럼 국민과 국가를 위해 지혜를 모으자고 했습니다. 다만 그 중심은 내란 종식이어야 한다며 기존의 방점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리 제도권 정당은 내란 종식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야가 만난 만큼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있는 세력들은 국민들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내란 종식에 서로 협력했음 좋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어느 때보다 의제가 분명한 회동이라면서 형식적 악수가 아니라 진정한 악수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그 전제는 내란 종식을 위한 국민의힘의 결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국민의힘은 내란의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동시에 내란의 피해라자고 하는 것도 국민께 말씀드려야 합니다. 양당 대표는 내란을 종식해야할 엄중한 역사적 책임 앞에 서 있는 운명적 공동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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