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출장 갔던 한국인 300여 명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 당국에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을 예고하는 게시물을 올려 주목되고 있습니다.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치포칼립스 나우'라는 제목의 이미지입니다.
군복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 뒤로 불길에 휩싸인 시카고 도심과 미시간 호수 위를 날아가는 군용 헬기가 보입니다.
'치포칼립스 나우'는 '아포칼립스 나우'라는 영화 제목에다 '시카고'를 합친 말인데요.
'아포칼립스 나우'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베트남전쟁의 잔혹성을 고발한 영화로, 한국에선 '지옥의 묵시록'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었죠.
이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 "시카고는 '전쟁부'라는 이름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썼는데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 이 말은 영화 속 유명한 대사 '아침의 네이팜탄 냄새를 사랑한다'의 '네이팜탄'을 '추방'으로 바꾼 겁니다.
베트남전에 미군을 투입했듯이, 시카고에 군 투입을 시사한 건데요.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주지사와 시장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단속을 벼르고 있는 곳입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현지시간 어제) : 시카고는 매우 위험한 곳이고 범죄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주지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시카고 문제를 아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지만 1~2일 안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할 것입니다.]
시카고 군 투입 계획에 대해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시카고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과 전혀 무관한 헌법 파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LA에 군병력을 투입했다가 최근 연방법 위반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영수, 디자인 : 김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