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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 1주기 앞두고 모친 MBC 앞에서 단식 농성

▲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추모주간 투쟁선포 기자회견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의 1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오 씨의 어머니가 오늘(8일) 비정규직 프리랜서 고용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오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오늘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쌍하게 죽은 내 새끼의 뜻을 받아 단식을 시작한다"며 "1주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고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장 씨는 "오요안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방송 미디어 산업의 수많은 청년이 고통받고 있었다"며 "요안나의 억울함을 풀고 떳떳한 엄마가 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기자회견은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 '직장갑질119' 등 시민단체 42곳이 함께 열었습니다.

이들은 MBC 앞에 고인의 영정이 놓인 분향소를 마련했으며, 장 씨는 이곳에서 단식 농성을 할 예정입니다.

단체들은 고인의 1주기인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 계획입니다.

이들은 MBC 사장의 공식 사과와 기상캐스터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 씨는 지난해 9월 15일 숨졌습니다.

이후 유서가 보도되면서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조직 내 괴롭힘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근로기준법에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전 MBC 기상캐스터 A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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