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각각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 조직 개편안이 어제(7일) 공개된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 개혁 목소리를 내온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에게 현직 부장검사가 '1대 1 공개 토론'을 제안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렸습니다.
장진영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장검사는 오늘(8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임은정 지공장님, 1:1 공개토론을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장 부장검사는 "임은정 검사장님이 가장 기뻐하실 듯해 앞으로 임 검사장님에 대해서는 '지공장님'이라고 불러 드리고자 한다"며 서두에 밝혔습니다.
검찰청이 없어지고 기소를 전담하는 공소청이 신설되면서, 임 지검장을 '지공장'이라고 비꼰 것으로 보입니다.
장 부장검사는 "임 지공장님의 공개적 발언은 종전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이 맞는지 다들 우려하고 있다"며 "임 지공장님은 약 10년 전 한 명의 억울한 피해자의 고통과 아픔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직을 걸고' 무죄 구형을 하신 바가 있으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한 명의 피해자를 위해 검사 직을 걸었던 임 지공장님께 저의 '검사직'을 걸고 1:1 공개토론을 제안드리고자 한다"면서 "한 명이 아닌 수천만의 국민을 위해 그동안 20년 가까이 국민의 혈세로 살아온 공무원으로서 국민께 감사의 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 '검사직'을 걸고 임 지공장님께 1:1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장 부장검사는 현재 진행 중인 법안들이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에 더 부합하는지, 경찰 포함 1차 수사기관에 대한 사법 통제는 필요한지, 검찰보다 더 경찰에 대한 사법 통제를 잘할 수 있는 기관이 있는지, 검사의 보완수사권은 필요한지를 공개토론 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장 부장검사는 "세 가지 테마로 공개토론 진행하고 임 지공장님이 추가 지정하는 주제가 있으면 얼마든지 추가하셔도 된다"면서 "임 지공장님께서 위 주제들에 대해 진정 어린 답변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질적인 답변을 제대로 내놓으시고 이를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공개 약속을 해주시면, 저는 그동안 임 지공장님을 오해하고 임 지공장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검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부장검사는 "반대로 임 지공장님이 저의 공개토론을 거절하시거나 또다시 침묵을 택하시겠다면, 검사장직을 내려놓으십시오. 설마 검사일 때는 한 명을 위해서라도 직을 걸겠다는 마음이 검사장이 되니 수천만 국민을 위한 길임에도 직을 걸지 못하겠습니까"라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