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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차 공장 직원 "충격과 혼란…휴대폰도 못들고 끌려가"

미국 현대차 공장 직원 "충격과 혼란…휴대폰도 못들고 끌려가"
▲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직원 양손과 다리에 체인 묶는 단속요원들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갑작스러운 불법 체류자 단속과 관련해 주요 외신들이 단속 당시 상황과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정책 문제 등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한국인 직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화기가 동시에 울리며 작업 중단 메시지가 내려졌다"며 "그제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합법적인 신분으로 근무하고 있었지만, 체포된 동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은 사무실에 휴대전화를 두고 끌려가면서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그는 "전화는 계속 울렸지만 잠겨 있던 사무실 안에 두고 떠나야 했기 때문에 받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그는 이번 이민 단속이 "충격적이지만 놀랍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불법 취업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상황에서 이번 단속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는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비자 발급 과정 때문에 기업들이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편법으로 인력을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며 기업들이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번 일이 있고 난 뒤 많은 기업이 미국 투자를 다시 생각할 것"이라며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이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 이후 조지아주 한인 사회는 활기를 띠었지만, 이번 사태로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서배나 한인회장 조다혜(루비 굴드) 씨는 "합법적으로 일하거나 시민권을 가진 한인들조차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전체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모순적인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대기업들에 투자를 장려하면서도 숙련된 인력 파견에 필요한 비자 발급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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