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28)가 K팝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적인 히트곡 '아파트'(APT.)로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에서 K팝 최초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를 수상한 것이다.
로제는 7일(현지시간)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린 '2025 MTV VMA'에서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아파트'로 주요 부문인 '올해의 노래'를 거머쥐었다. 이는 K팝 아티스트가 MTV VMA 주요 부문을 수상한 첫 사례다. 앞서 2021년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한 바 있어 이번 로제의 수상은 더욱 뜻깊다.
무대에 오른 로제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치료사 선생님이 매일 하라고 말씀하시는 대로, 저 자신에게 감사하고 싶다. 가장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항상 기억하라.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있다는 걸"이라고 벅찬 소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로제는 "최근 누군가 제게 인생에서 가장 큰 두려움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내 대답에 스스로도 놀랐다. '꿈을 좇는 과정에서 어쩌다 벽에 부딪히고, 어린 시절의 나—16살의 나를 실망시키는 게 두렵다'고. 사회 속에서 늘 이방인이었던 16살의 나는 언젠가 텔레비전 속 사람들처럼 내 꿈을 똑같이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말했다.
로제는 함께 무대를 만든 브루노 마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브루노 마스를 향해 로제는 "브루노, 제 절대적인 우상이고 훌륭한 스승이에요.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자랑스러워해 주셨으면 해요. 믿을 수가 없어요. 곧 전화를 드릴 테니 지금은 다 말하지 않을게요. 저를 믿고 이 세계를 함께 만들어주셔서 정말, 정말 영원히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우정에도요"라고 영광을 나눴다.
로제는 이번 시상식에서 '아파트'로 '올해의 노래' 외에도 '올해의 비디오',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베스트 팝' 등 다수 부문 후보에 오르며 총 8개 부문 노미네이트, K팝 가수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아파트'는 유튜브 조회수 20억 회를 돌파하며 글로벌 흥행을 입증했다.
한편 '베스트 K팝' 부문은 블랙핑크 리사가 도자 캣, 레이와 함께한 '본 어게인'(Born Again)으로 수상해, 2022년 '라리사', 2024년 '뉴 우먼'에 이어 세 번째 트로피를 안았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