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며 총리 취임 11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퇴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늘(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자민당) 총재를 뽑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관세 협상이 일단락된 지금이 퇴진할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이번 합의로 우리나라(일본) 경제 안전보장 확보와 경제성장 가속을 추진할 주춧돌이 만들어졌지만, 이것으로 결말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뽑아준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로 부끄럽다"면서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외교 성과를 언급하던 중 이재명 대통령과 결실 있는 회담을 했다며 아시아 여러 나라와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같은 달 중의원(하원) 선거, 지난 6월 도쿄도 의회 선거에 이어 7월 20일 참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이 패배하면서 자민당 내에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 왔습니다.
그는 국정에 공백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총리직 고수 방침을 거듭 밝혔으나, 결국 자민당이 '리콜 규정'을 통해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묻기 직전 사임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입니다.
다만 이시바 총리 취임 이후 중의원과 참의원은 모두 여소야대 구도로 바뀌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직후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새 일본 총리가 탄생하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