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7일) 새벽 전북 군산에 1시간에 무려 152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한 시간 최대 강수량입니다. 이른바 '가을 장마'가 좁은 지역에 거센 비를 집중시키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먼저 JTV 정상원 기자입니다.
<기자>
무릎까지 차오른 빗물을 헤치고 주민들이 마을 회관으로 대피합니다.
하수구에서는 물이 역류해 솟구치고 있습니다.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10여 대의 차량이 완전히 갇혀버렸습니다.
집중호우는 부근에 있는 식당을 덮치면서 주방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가재도구가 나뒹굴고 식당 바닥에는 흙탕물이 흥건합니다.
식당 주인은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문영진/식당 주인 : 여태까지 장사하면서 이렇게 순식간에 물이 찬 적은 처음입니다. 손쓸 새도 없이 막으려고 하다가 저도 이제 물에 잠길까 봐 (피했죠.)]
지하 점포에도 물이 들어차 상품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과일가게에서는 저온저장고가 물에 잠기면서 보관하고 있던 과일을 모두 버리게 됐습니다.
[김영진/과일가게 주인 : 과일 저장실에 물이 들어가서 진열해놨던 과일도 다 주저앉아서 버리고 아침에 싹 버렸어요. 한 9백에서 1천만 원 정도는 손해가 난 것 같은데….]
한 아파트 단지는 지하에 있는 기계실이 침수돼 전기와 물이 끊겼습니다.
[아파트 주민 : 물 없으니까 지금 급수차 왔네요. 생수 갖다 주러. 물 한 방울도 안 나오니까. 물 안 나오지, 전기 안 들어오지.]
소방대원들이 장비를 이용해 기계실의 물을 빼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밤 내린 많은 양의 비로 기계실에 2만여 리터의 빗물이 들어찼고, 5시간가량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물이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나영선/아파트 주민 : (아파트) 방송에서 뭐라고 했냐면 차들 빨리 빼라고 침수된다고. (놀라서) 잠을 못 잤지 다들. 잠 어떻게 자겠어요.]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군산에 내린 시간당 152.2mm의 강수량은 역대 전국 최고 기록입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군산에서만 120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으며, 특히 만조가 겹치면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군산시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군부대 등과 연계해서 복구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JTV)
JTV 정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