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공장 수색영장에 첨부한 '목표 구역' 사진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300여 명의 한국인이 구금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6조 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2023년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조지아주 앨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부지에 합작공장 ‘HL-GA 배터리회사’를 짓고 있습니다.
공장 규모는 약 300만 평으로, 두 회사는 43억 달러(약 6조 원)를 공동 투자했습니다.
완공되면 연간 30GWh, 전기차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조지아주가 발표한 추가 투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까지 합치면 총 투자 규모는 9조 원에 달합니다.
생산된 리튬이온 배터리셀은 같은 부지 내 현대모비스로 옮겨져 배터리팩으로 제작되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을 포함한 미국 내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산 라인에 전량 공급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조달을 통해 고효율·고성능 배터리를 확보해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일정에 큰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착공한 공장은 올해 공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내부 설비 공사와 주요 장비 반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내년 초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일정이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신속한 석방이 최우선”이라며 “공장 건설 일정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과 국토안보수사국은 조지아주 서배나의 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 47명(한국인 46명·인도네시아인 1명)과 설비 협력사 인원 250여 명이 구금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