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준비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성사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자 유치 확대 등 경제 협력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의 주요 목표로 꼽힙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APEC 참석을 위한 물밑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관계자들은 APEC 기간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 시 주석 및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될지가 관심사지만, 김 위원장의 참석은 불확실해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 성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CNN은 이번 방한이 북·중·러 정상 간 밀착 움직임이 부각되는 시점에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세 정상이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트루스소셜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습니다.
CNN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2019년 북미 비핵화 협상 당시 김 위원장 도청을 위해 특수부대를 침투시켰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작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고 북한은 아직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자 정상회의인 APEC 참석을 계기로 대미 투자 확대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 안보, 원자력 협정 개정 등 한미 현안에 대한 후속 논의도 관심사입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논의 중인 방한의 초점은 경제 협력”이라며 무역, 안보, 민간 원자력 협력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방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번 회의를 대규모 투자 확보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순방 때도 투자 확보에 집중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역량 확보를 위해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을 추진 중이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국 간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졌고 앞으로도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