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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 부담' 서술·논술 평가…AI가 해법 될까

<앵커>

서술형 논술형 평가, 중요하다곤 하지만 채점이 복잡하고 공정성 논란도 있어서 실제 교육현장에서의 적용은 쉽지 않습니다.

몇몇 학교들이 이걸 AI가 평가하도록 한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는데, 이혜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개정 교육과정은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를 중요하게 봅니다.

사고력이나 문제해결력 높이기 위해서라는 건데, 학교 현장에서는 난색을 표해 왔습니다.

[박소영/서울 잠신중학교 수석교사 : 교사가 2백 명 이상 채점하면서 피드백까지 주기에는 지금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거든요. 객관성 있는 평가가 사실은 쉽지 않습니다.]

채점 부담을 줄이고,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각 시도교육청은 AI 서술 및 논술 평가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최근 개발을 마친 서울시교육청의 교사 연수에 가봤습니다.

학생이 서술, 논술 답안을 입력하면, 교사용 화면에는 AI가 채점한 점수와 함께 피드백이 뜹니다.

평가 항목별 세부 배점도 각각 표시됩니다.

교사들이 직접 만든 문항과 평가 기준, 채점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매긴 점수입니다.

결과는 교사가 직접 채점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규민/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교사의 채점 부담을 경감해 주고, AI가 제공해 주는 피드백 정보를 활용해서 효과적인 학습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AI의 채점 결과를 온전히 반영하는 건 아직 무리라는 지적입니다.

학생 고유의 창의성과 사고 과정을 반영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박의현/서울 공릉중학교 교사 : AI 도구가 매긴 점수를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들이 얼마나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좀 이뤄져야 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2학기, 66개 초.중.고등학교에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 평가에 우선 AI를 도입해 교사들이 보조 도구로 활용하도록 하고 이후 점차 대상 학교와 과목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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