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보전,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이 모스크바 주러시아북한대사관에서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 기념일(9·9절)을 앞두고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이 같은 전언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홍철 주러북한대사가 벨로우소프 장관에게 전달한 메시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는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러시아인의 정부와 군대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형제를 위한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변함없이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 자신과 러시아 국방부를 대신해 이 중요한 기념일을 축하하고 싶다"며 "우리의 관계가 우정 이상으로 묶여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 관계는 소련과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군과 함께 싸운 전투에서 구축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쿠르스크 해방 전투에 참여한 북한군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면서 "우리 관계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이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그는 "그 회담은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열렸다"며 "물론 우리는 지도자들이 내린 결정을 함께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벨로우소프 장관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에 헌화하며 존경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 기념일 축전을 보내고, 북한군의 쿠르스크 참전을 친선과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