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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보다 '중러·인도' 밀착이 더 놀라워"

"'북중러'보다 '중러·인도' 밀착이 더 놀라워"
▲ 중국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앞두고 모디 인도 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국의 최근 국제 행사에서 '북중러 연대'가 주목받고 있지만, 중국·러시아와 인도 등 3개국이 가까워진 것도 그에 못지않게 놀라운 장면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평가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서 북중러 정상 간 대화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거론하면서도, 앞서 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러 정상과 다정하게 모인 게 가장 놀라운 장면이었다고 꼽았습니다.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3일 베이징 열병식에는 불참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1일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과 다정하게 손을 잡고 시 주석에게 걸어갔고, 세 정상은 악수하며 둥글게 모여 웃으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장면이 상징적 수준을 넘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위협을 견딜 수 있는 거대한 경제적 변화의 가능성일 수 있다고 평가하며 이들을 묶어주는 매개로 에너지를 꼽았습니다.

중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 측은 러시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을 건설하기로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500㎥의 천연가스를 30년간 공급하겠다는 것입니다.

핵심인 공급 가격이 여전히 합의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미온적이었던 중국의 변화로 중러가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협력 심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인도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징벌적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러시아 원유 수출량의 3분의 1은 인도로 가고 있습니다.

이들 3개국이 경제적으로 결합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각국의 반발로 이러한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향후 양국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는 탈달러화, 투자 기회 확대, 미국 제재 및 관세 대응 등이 꼽힙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친구는 단합시키고 적은 분열시키라는 게 외교정책의 격언인데, 미국은 적을 단합시키고 친구를 분열시키려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이들 3개국 사이에는 여전히 깊은 의심과 이해관계 상충이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한 바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는 여전히 국경 분쟁이 끊이지 않고, 인도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서방을 러시아로 대체하기는 어려우며, 중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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