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민용준 영화평론가
--------------------------------------------
● 여전히 뜨거운 '케데헌'
민용준 / 영화평론가
"케데헌, 공개 11주 차에도 넷플릭스 1위…기록 경신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
"케데헌, 메인 노래의 인기 지속되며 영화 인기도 지속될 전망"
"K팝, 앞으로 세계인 향해 한국 이미지 어떻게 더 구축해 나아갈지 기대"
● 3670
민용준 / 영화평론가
"성소수자 커뮤니티 사용 은어·탈북민 삶 등 디테일한 구현 돋보여"
"주인공의 소수자 정체성 보다, 삶에 더 집중한 작품"
● 투게더
민용준 / 영화평론가
"실제 부부가 커플 연기, 커플 관계 리얼하게 보여주는 요소"
"단순한 신체 융합 아닌, 사랑·공포 담아…몸이 붙는 설정은 은유적 장치"
▷ 편상욱 / 앵커 : K팝 아이돌이 악기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차지했는데요. 케데헌 열풍 과연 어디까지 갈까요. 또 한편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3670이 개봉했습니다. 탈북한 성소수자 청년을 그린 영화인데요. 민용준 영화평론가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어서 오세요. 케데헌 정말 대단하군요. 그동안 부동의 1위가 오징어 게임이었는데 지금 케데헌이 세우고 있는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겁니까?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제가 아마 7월 11일 날짜에 이 방송에 나와서 케데헌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 이후로 또 굉장히 여러 주가 지났잖아요. 벌써 공개된 지 11주 차인데도 여전히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동시에 말씀하신 것처럼 오징어 게임이나 웬즈데이라는 그 쇼 부분 까지 케데헌 더 넘어가는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누적 조회수만 해도 2억 6600만 회 이상을 지금 기록을 하고 있고 사실은 이 기록이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 같고 더 많이 올라갈 것 같아요. 왜냐하면 거의 매 주마다 2000만 회부터 3000만 회 사이에 평균적인 조회 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아마도 올해 연말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그리고 동시에 크리스마스 시즌까지도 계속되고 내년 초까지도 전망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만큼 지금 상황이 굉장한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정말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군요. 케데헌, K팝 영화니까 OST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이 OST 골든, 제가 부른 골든이 지금 빌보드 차트 1위를 계속 차지하고 있는 거죠.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맞습니다. 이게 굉장히 놀라운 부분인데요. 넷플릭스 영화 부분 일이기도 하지만 빌보드 차트까지 석권하고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굉장히 좀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그리고 동시에 이 노래가 사실은 이 영화의 흥행성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이게 처음에 공개됐을 때만 해도 빌보드의 메인 차트죠. 핫100 차트에 81위로 처음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3주 만에 핫100 정상에 올랐는데 그 이후에 심지어 OST에 수록된 5곡이 핫100차트에서 그 5곡이나 톱100 안에 들어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동시에 이게 3주 연속으로 지금 1위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K팝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최초이기도 하고 동시에 가상 뮤직션으로도 최초입니다. 재미있는 건 기존의 K팝을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노래가 BTS가 차지한 K팝으로서는 처음인 버터가 있거든요. 그 외에 다이너마이트도 있고 이 2곡이 사실은 K팝으로 3주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던 노래인데 그 이상의 기록을 지금 골든에 세우고 있다는 의미를 봤을 때 이 노래 인기가 계속 지속되는 만큼 영화 인기도 계속 지속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 편상욱 / 앵커 : 어쨌든 외국 영화상의 소니 픽처스가 만든 영화입니다만 한류 확산에 정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데 보니까 한의원에 침 맞으러 온 외국인도 늘었다고 그러고 인도네시아 시위 현장에서도 이 노래가 또 등장을 했다고 해래요.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그렇죠, 사실은 그 시위 현장에서 노래가 들린다는 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뭐냐 하면 그 시위를 주도하는 세대는 좀 젊은 세대잖아요. 그러니까 청년 세대가 시위를 주도하는 상황인데 거기서 결국에는 이 케데헌의 노래가 나온다는 건 그만큼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재미있는 것는 사실 K팝이 그동안 한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놀라운 현상이지만 해외에서는 이거를 어떤 일종의 서브 컬처로 봤거든요. 그러니까 주류라기보다는 젊은 세대의 일부가 좋아하는 하나의 형상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번에 케데헌이 K팝 데몬헌터스라는 제목으로 굉장히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케이팝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이 영화를 통해서 K팝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K팝 자체가 하나의 주류로 올라오는 형상 같거든요.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는 K팝이 대체 무엇인가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K팝이라고 하면 이게 뭘까 생각해 보면 그냥 한국의 젊은 가수들이 부르는 댄스곡, 그런데 이렇게 정의하면 약간 좀 부족하거든요. 결국에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가가 육성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인 건데 이게 단순히 노래 한 곡의 의미가 아니라 결국 상업적인 의미로 봐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의미는 결국에는 노래에 나와 있는 어떤 스타일이라든가 굉장히 중독성 있는 훅도 있고 어떤 칼군무 이런 것도 이야기하지만 그들이 입고 먹고 마시는 모든 스타일과 모든 문화가 K팝 안에 녹아든다는 겁니다. 결국 K팝을 즐긴다는 건 한국을 굉장히 선호할 수 있고 동경할 수 있는 그런 K라는 어떤 알파벳 자체에 대한 팬덤을 양산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K팝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에 오고 싶고 한국어도 배우고 싶고 이런 겁니다. 일찍이 BTS RM이 K라는 건 프리미엄 라벨이다라는 주장을 했거든요. 그 말이 지금 케데헌을 통해서 증명되고 있는 것 같아요.
▷ 편상욱 / 앵커 : K를 붙이면 뭐든지 프리미엄 제품이 된다.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그리고 해외에서도 K팝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도 좋아하고 한국에 와보고 싶어 하고 실제로 케데헌을 본 외국 관객들이 그 성곽길에 가서 이것이 캐릭터들이 데이트 했던 장소라는 걸 인증샷을 남기기도 하고 남산타워에 가기도 하고 이런 게 결국에는 한국의 에펠탑 같은 게 생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거예요. 결국에는 한국이 앞으로 정말 어떻게 세계인에 어떤 이미지로 나아갈지가 정말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 편상욱 / 앵커 : 참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정말 이 정도 히트했으면 또 속편도 기대해 볼 만하고 일부에서는 또 아카데미상 수상작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도 있더군요.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사실 그 얘기를 하는 게 한국이 아니라 외신들이에요. 굉장히 주류 외신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고 이미 속편은 제작을 가시화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논의를 시작했다는 얘기가 있고요. 아카데미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있는데요. 아카데미 영화가 출품이 되려면 기준 조건이 있어요. LA에 있는 극장에서 일주일 이상 상영을 해야 합니다. 이미 그 조건을 충족을 했거든요. 심지어 지난 8월 말에는 이틀 동안 약간 싱어롱 버전이라고 그래서.
▷ 편상욱 / 앵커 : 그렇죠,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데 극장에서 또 상영하면 사람들이 왜 보러 오지 약간 궁금하기는 했었는데 같이 노래 부르는 재미로 또 오는 거죠.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이벤트 상영을 했거든요. 그런데 놀라운 게 이틀 사이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게 왜 놀랍냐면 신작 영화들은 3000개 이상의 상영관을 차지해서 영화를 틀거든요. 그런데 케데헌 같은 경우는 한 1700개 정도 규모의 어떤 이벤트성 상영을 했던 거예요. 그런데 북미 박스오피스서 1위를 한 겁니다.
▷ 편상욱 / 앵커 : 결국 모든 극장이 다 꽉꽉 찼다는 얘기죠.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맞습니다. 그만큼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굉장히 지금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아마도 내년 아카데미에서 유력하게 보이는 게 주제가상 부분과 장편 애니메이션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케데헌을 견제할 만큼 뚜렷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어느 정도 굉장히 가능성이 높고 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도 케데헌에 관한 언급은 계속되고 만약에 아카데미 수강을 한다? 그때부터는 저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예측 불가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영화 3670 살펴보죠. 어떤 영화입니까?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이 영화가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 작품인데요. 일단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개 부문에 수상을 했고 그만큼 시네필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일단은 탈북민 청년인 철준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인데 이 청년이 아무래도 남한 사회에서 적응하는 과정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본인과 비슷한 탈북민 청년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정착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문제는 이 친구에게 비밀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성 정체성이 다른 동성애자인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이 또 같이 마음을 나눌 사람도 가뜩이나 부족한데 그 안에서 또 역시나 마음을 나눌 수 없는 구석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뭔가 굉장히 외로움이 젖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동네에서 같은 성 정체성을 가진 동성애자 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리고 남한에 있는 동성애자 친구들을 점점 사귀게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학교 정착하는 과정도 있지만 또 새로운 친구를 만나다 보니까 갈등을 빚게 되기도 하고 또 그런 모종의 과정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 편상욱 / 앵커 : 3670이라는 제목은 무슨 뜻입니까.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저도 이 영화 때문에 처음 알았는데요. 굉장히 흥미로운 제목이더라고요. 종로 3가역 6번 출구에서 7시에 만나자라는 걸 서로 단톡방으로 공유한 겁니다. 그래요 3670을 붙이면 0으로 시작하잖아요. 나가겠다는 거예요. 끝에 그러면 자기는 나가겠다. 그러면 누군가 또 2라고 붙이는 겁니다. 나도 나가겠다. 그런데 누군가 4라고 붙이면 나는 친구를 데리고 같이 2명 나가겠다. 이런 의미라고 그래요. 그런데 재미있는 게 이게 영화에서 만든 게 아니라 실제 커뮤니티에서 쓰는 언어를 빌려왔다고 그래요. 그래서 그들에게 실제로 감독이 허락을 받고 이걸 영화에 쓰고 싶다는 그런 양해를 구했다고 하더라고요.
▷ 편상욱 / 앵커 : 저작권이 있는 암호군요. 보니까 탈북자를 다룬 영화는 그동안도 있었습니다. 탈북자에다가 성소수자까지 겹친 경우는 저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이른바 소수자의 소수자인 셈인데 보통 이런 설정을 들으면 굉장히 고난받는 소외받는 이런 스토리가 떠오르는데 또 그렇지는 않다고 그래요.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아무래도 좀 힘겨운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까.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영화는 사실 탈북민 주인공이기도 하고 그리고 동성애자인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소수자와 소수자였던 그 레이어의 중복 사이에서 결국 무엇을 보게 되는가. 청년 세대의 보편성을 의외로 획득하게 된 느낌. 무슨 의미냐 하면 결국에는 탈북민이 남한 사회에서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 어려움도 있고 동시에 성소수자가 겪는 어려움도 있지만 그런 거에 집중한다기보다는 이 친구가 결국에는 어떻게 적응해 나가고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는 그 과정을 보거든요. 그러니까 이 친구 같은 경우는 대학에 진학을 하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어를 배우기도 하고 교육을 받기도 하고 자기소개서를 굉장히 열심히 하는데 이건 감독의 어떤 경험이 녹아 있다고 그래요. 감독이 실제로 탈북민 커뮤니티 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자원봉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영어를 가르치거나 아니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 그런 교육을 하는 자원봉사를 했는데 그때 느꼈던 청년들의 마음을 녹여서 이 영화의 철준이라는 캐릭터에 녹이고 있거든요. 결국에는 지금 청년 세대가 취업도 어렵고 그리고 자신의 장래에 막연함에 대한 고민이 있잖아요. 흥미로운 건 탈북민이든 성 정체성의 소수자든 이 친구들도 청년 세대는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결국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내가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비슷한 시선으로 이 친구들을 보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니까 처음에는 다른 존재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고 내가 지나온 길을 건네는 것 같다는 그 보편성을 좀 획득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게 이 영화에 굉장히 큰 좋은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더 강해지는군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영화 투게더입니다. 몸이 붙어버린 커플 이야기라고 하던데 커플끼리 몸이 붙으면 썩 좋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아무래도 사실은 누구라도 몸이 붙으면 좋지는 않겠죠. 그런데 이 커플 같은 경우는 원래는 처음부터 몸이 붙는 상태가 아니었는데 뉴욕에서 같이 오랫동안 연애를 하고 한 집에서 동거를 하다가 어떤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는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골 외곽의 집안으로 이사를 합니다. 그래서 뭔가 새롭게 새 출발을 하는 과정인데 사실 남자 주인공인 팀 같은 경우는 인디뮤지션이에요. 수입이 렇게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35살의 나이인데 록스타를 꿈꾸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여자친구인 밀리라는 여자친구가 이제 교화 일을 하면서 약간 집안의 생계를 조금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사귀었기 때문에 권태기를 맞이하는 거예요. 그런데 권태기를 이기기 위해서 결혼을 할까라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오히려 그런 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 문제는 어떤 이상한 계기로 몸이 달라붙어버린 상황이 됩니다. 결국 이게 이걸 떼어내야 할 것인가, 그런데 떼내는 과정에서 이 고통을 어떻게 참을 것인가.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 편상욱 / 앵커 : 몸이 붙는다, 대체 이 커플은 어떤 상황인 건지 영상으로 보고 가겠습니다. // 보디 호러 로맨스, 실제로 CG를 쓰기는 했답니다만 배우들이 연기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연기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 민용준 / 영화평론가 : 그렇죠, 왜냐하면 이게 보철 분장을 해야 하거든요. 손이 붙어 있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 실제로 손이 붙어 있는 분장을 해야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분장을 굉장히 긴 시간 동안 했는데 촬영을 중간에 쉰다고 해서 뗄 수가 없는 겁니다. 정말로 두 사람 몸이 붙어 있는 촬영 현장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화장실을 갈 때도 같이 가야 하고 이런 상황이 생기는 거예요. 그런데 다행히도 두 배우가 데이브 프랭크와 앨리슨 브리라는 두 커플 배우인데 실제로 두 사람이 부부입니다. 2017년에 결혼을 했거든요. 그게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두 커플의 관계를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리얼리티를 더해주는 요소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영화를 만들 때 감독도 그런 생각을 했다고 그래요. 결혼을 하고 연인 관계로 부부 관계로 같이 살아온 자신의 파트너와 17년 정도를 그렇게 지내왔는데 이제 부부가 되고 애를 낳게 된 그런 상황을 겪게 되니까 약간 우리가 관성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느낌도 들고 뜨겁게 사랑했던 그 과정에 대한 반성도 되고 후회도 되고 약간 뭔가 이렇게 고찰를 하게 됐다는 거예요. 그런 부분들이 이 영화에서 투게더라는 제목으로 녹아들게 됐고 결국에는 몸이 붙는 커플의 어떤 운명을 그리게 되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이 몸이 붙는다는 설정은 하나의 은유적 장치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민용준 영화평론가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