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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로비 의혹' 기록 삭제?…김장환 측근 "터무니없다"

<앵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채 상병 특검팀이 김장환 목사를 대통령 부부를 향한 로비 창구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특검팀이 김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극동 방송 고위 관계자의 휴대전화에서 통화 내역 같은 중요 기록들이 삭제된 정황을 포착해 증거 인멸 시도가 아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채상병 특검팀은 김장환 목사와 김 목사가 이사장인 극동방송 측을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창구로 특정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목사와 극동방송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임 전 사단장과 김 목사가 채 상병 순직 전부터 가깝게 교류했고, 채 상병 순직 이후 김 목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임 전 사단장의 구명 청탁 창구로 극동방송 이사장이자 보수 기독계 원로인 김 목사를 지목하고 집중 수사해 왔습니다.

그런데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김 목사의 최측근 인사인 극동방송 고위 관계자 A 씨의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지난 2023년 7월 채 상병 사건 직후 7개월 정도의 A 씨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SNS 내역 등이 고의로 삭제된 흔적이 나온 겁니다.

또 A 씨가 극동방송 사무실 컴퓨터 등 자료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특검팀은 A 씨의 통화기록 등이 채 상병 사건 직후부터 일정 기간 삭제된 게 석연치 않다고 보고 관련 증거를 없애기 위한 과정이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A 씨는 SBS에 평소 신앙심이 깊은 임 전 사단장 측 요청으로 채 상병 사고 전 김 목사가 해병대 1사단에 종교활동 목적으로 방문한 적이 있었고, 사고 이후 위로 차원에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있지만 구명 로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령인 김 목사나 본인이 휴대전화 내역 등을 고의로 삭제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국방부의 사건 기록 회수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등 직권남용 혐의 동기에는 '구명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임 전 사단장과 김 목사 측의 교류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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