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4일 유럽의 서방 동맹국들을 향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할 것과 중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미 CNN 방송이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아침 8시가 조금 넘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국·프랑스가 주축이 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의지의 연합' 소속 유럽 정상 등과 통화를 하며 이같이 요구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회의에 초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이 되는 러시아 원유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러시아는 유럽연합(EU)에 연료를 팔아 1년에 11억 유로(약 1조 7천900억 원)를 벌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중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을 향한 이러한 요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전승절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면서 '반미·반서방' 연대의 결속을 과시한 직후 나온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오히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북중러 연대의 결속에 직면한 상탭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2단계나 3단계(제재)는 아직 하지도 않았다"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또 "푸틴이 어떤 결정을 하든 우리는 그에 만족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만족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