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시가 주민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렸던 비가 내리긴 했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 불편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G1 방송 송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장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생수를 나눠줍니다.
집집마다 주민 숫자에 맞게 생수를 보급합니다.
1인당 하루 2리터씩, 우선 6일 치 12리터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자주 씻는 건 이제 언감생심.
먹는 물이라도 걱정 없길 바랄 뿐입니다.
[박복규/강릉시 사천면 미노리 : 식수가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씻고 안 씻고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먹는 문제가 더 우선이니까.]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보이면서 생활용수 공급을 평소의 1/4로 줄인 상황.
설거지와 빨래 등은 모아서 하는 생활이 일상이 됐습니다.
[박영준/강릉시 사천면 노동중리 : 물이 졸졸졸 나오니까. 물론 물은 절약되겠지만 물 쓰는데 갑갑한 게 있고. 빨래 같은 경우는 모아서 좀 할 수 있게 하고.]
농업용수 공급은 아예 중단됐습니다.
농민들은 가뭄 초기 양수기에 스프링클러까지 동원하는 등 애를 썼지만, 이제는 먹고 씻을 물도 부족한 상황에 말라가는 작물을 보면서도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박진영/강릉시 옥계면 남양2리 : (스프링클러를 쓴 건) 올해 처음이에요. 파 농사라든지. 이루 말할 수 없이 밭농사는 다 피해를 많이 보고 있죠.]
공공 체육시설도 모두 운영이 중단되면서 달리기 대회 등 예정됐던 대부분 행사는 취소됐고, 점심이나 저녁 장사를 스스로 포기하는 상인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제15호 태풍 페이파의 영향으로 동해안에 비가 내리고는 있지만, 예상 강수량은 5mm 미만으로 여전히 가뭄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 방송)
G1 송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