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케이블차가 탈선해 17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습니다. 한국인 여성 1명도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권영인 파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경사진 좁은 도로에서 철제 차량 1대가 건물 벽에 부딪혀 찌그러져 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주변 시민들이 나서 다급하게 사람들을 찾습니다.
현지 시간 어제(3일) 오후 6시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케이블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엘리아네 샤베스/리스본 주민 : 저는 이 길을 매일 걸어요. 그런데 오늘은 더 이상 같은 길이 아니에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돼 버렸어요.]
이 사고로 지금까지 17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아고 아우구스투/포르투갈 응급구조대 대변인 : 아직 피해자 정보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습니다. 분명히 외국 이름을 확인했지만 어떤 국적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습니다.]
40대 한국인 여성 관광객 1명도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이 관광객은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우리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사고가 난 케이블차는 언덕이 많은 리스본에서 가파른 경사길을 이동하는 수단입니다.
'푸니쿨라'라고 불리는데 매년 350만 명 넘게 이용하는 리스본의 상징이자 관광 명물입니다.
특히 사고가 난 노선은 지난 1885년에 개통된 글로리아 노선으로, 리스본 안에서 가장 긴 구간을 운행합니다.
2018년에도 바퀴 정비 부실로 탈선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포르투갈 당국은 차량에 연결된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