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비위 사건을 당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조국 전 대표를 향해선 침묵한다며 날을 세웠는데, 혁신당은 당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오늘(4일),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지난 4월, 다른 당직자 A 씨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습니다.
[강미정/조국혁신당 대변인 :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거나 모른 척하던 시선들입니다.]
혁신당에선 지난 4월, 또 다른 당직자 B 씨의 성폭력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도 맡았던 강 대변인은, 당 윤리위원회가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로 채워졌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도 늦었다며, 당이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미정/조국혁신당 대변인 :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가해가 쏟아졌습니다. '너 하나 때문에 열 명이 힘들다….']
조국 전 혁신당 대표에 대해선 "조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 뒤 당이 제자리를 찾을 날을 기다렸지만, 그럴 필요가 없단 걸 깨달았다"고 토로했습니다.
[강미정/조국혁신당 대변인 : (조 전 대표께) 여태 다른 입장 듣지 못했습니다. 이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1년 6개월 전, 입당하는 강 대변인을 이렇게 소개했던 조 전 대표.
[조국/당시 조국혁신당 대표 (지난해 3월) : 누구보다도 검찰 개혁을 바라고 정의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데 용기를 가지신….]
오늘은 말을 아꼈습니다.
[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 : (이 문제 인지하고 계셨습니까?) ……. (입장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혁신당은 강 대변인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피해자 요구에 따라 외부 기관에서 사건을 조사했고, 그 결과를 수용해 당 윤리위가 가해자 제명 등 처분을 했다며 당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절차는 모두 완료했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