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눈 대화가 생중계 중이던 마이크에 포착됐습니다. 72살로 동갑에, 나란히 장기 집권하고 있는 두 사람의 대화 주제는 장기 이식과 불멸의 삶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김경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북중러 세 정상이 나란히 선두에 서서 전승절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패권주의에 대항하는 세 국가의 결집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인데, 이때 중러 정상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들립니다.
[시진핑/중국 주석 (러시아어 통역) : 과거엔 70년 이상 사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70세라도 아직 어리다고 말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중국어 통역) : 인간의 장기는 지속적으로 이식될 수 있습니다. 더 오래 살수록 더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올해 72세로 동갑인 두 사람의 대화 주제는 수명 연장과 불멸이었습니다.
[시진핑/중국 주석 : 어떤 이들은 금세기에 인간이 최대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나눈 대화는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먼저 수명 연장 얘기를 꺼냈다며 대화 내용을 인정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정말 사람들이 언젠가는 150년 이상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의약품이나 장기 이식 같은 수술은 인류에게 '건강수명'이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나라별로 차이가 있겠지만요.]
시진핑과 푸틴은 각각 13년과 25년째 집권하고 있으며, 헌법을 개정해 연임 제한이란 걸림돌도 없앤 상태입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터놓은 두 사람이 전 세계 앞에서 불멸에 대한 대화를 나눈 건 이번 전승절 또 하나의 상징적 장면이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