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 지지율 63%...'조국 충격' 털어내고 2주 연속 상승
다음 주 11일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입니다. 대개 취임 100일에 맞춰 지상파와 신문들의 국정 지지도 및 국정 과제 평가 여론조사가 진행되죠. 매주 금요일에 나오는 갤럽 여론조사는, 조금 빠르게 오늘, 취임 100일 역대 정권 지지율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어제 나온 NBS 전국지표조사 결과와 더불어 전체 지지도와 국정 과제별 여론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9월 첫째 주 갤럽조사의 대통령 국정 지지도입니다. '잘하고 있다' 긍정 평가가 63%, '잘못하고 있다' 부정 평가는 28%입니다. 8.15 조국 사면 논란 때문에 8월 3주차 56%까지 떨어졌던 긍정 평가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7월 3주차 수준(64%)으로 회복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 18%, 경제·민생 13%, 추진력·실행력·속도감 그리고 소통 두 항목이 각각 7%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 15%, 외교 11%,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10%, 국고낭비·재정확대가 7% 순이었습니다.(경제·민생을 긍정 평가 이유로 든 응답자가 13%였는데, 부정평가 이유 응답이 15%라고? 혹시나 해서 사족처럼 설명 드리면 긍정·부정 평가 응답자 가운데 각각 13%, 15%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긍정 이유 13%는 긍정 응답자 63%를 감안하면 전체 응답자 중에 8.2% 정도가 되는 거고, 부정 이유 15%는 부정 평가 응답자가 28%니까 전체 응답자 중에는 4.2%가 되겠죠)
8월 중순 지지도가 주춤했던 것의 핵심 이유였던 조국 사면 논란이 여론의 관심에서 뒤로 밀려나고, 한미·한일 정상회담 등 외교 이슈와 경제·민생 이슈가 여론 시장의 중심 화두로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정상외교는 긍정 평가가 높고, 경제 분야(노란봉투법, 상법, 증시 관련)에 관해서는 보수층을 중심으로 불만과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루 앞서 어제 나왔던 전국지표조사에서도 긍정 62% 부정 28%로, 국정 지지도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전국지표조사에서는 2주 전 긍정 57% 부정 33%였습니다. 갤럽 조사와 마찬가지로 8.15 사면 논란에서 뚜렷하게 회복중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8월 1주차 긍정 65%였던 점을 감안하면, 전국지표조사에서는 갤럽 조사에 비해 회복세가 살짝 더디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취임 100일 역대 정권 비교해 보니
서두에 말씀드렸던 대로, 이번 갤럽 조사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취임 100일 무렵 역대 정권의 직무 수행 평가를 비교한 대목입니다. 다음 주가 정확히 100일이니까 한 주 앞선 수치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습니다만, 이재명 정부 63%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취임 100일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정부는 14대 김영삼 대통령으로 83%, 두 번째는 19대 문재인 대통령 78%였습니다. 15대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100일 지지도가 62%로 이재명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면 가장 낮았던 대통령은 21%를 기록한 17대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취임 직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정권 초반에 힘이 많이 빠졌던 사례입니다. 20대 윤석열 대통령은 그보다 조금 높은 28%였습니다. 16대 노무현 대통령이 40%로 취임 100일 무렵 지지도가 아래에서 세 번째였는데, 노무현 정부도 취임 초반 노건평 씨 땅 투기 의혹 등이 불거지는 등 정권 초반에 어려움을 겪은 대표적인 정부입니다.
취임 100일 무렵에 지지도 63%라면 이재명 정부로선 괜찮은 성적표라고 평가됩니다. 물론 탄핵과 조기대선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 78%에 비해 낮다고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진영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른바 '비호감 정치' '비토크라시'가 강화돼온 경향을 생각할 때, 이재명 정부의 '중도 확장 전략'이 지금까지는 주효했다고 평가하는 게 더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문제는 '경제·민생'...세부 지표에 숨은 민심
앞서 여론의 초점이 경제·민생으로 옮겨가고 있는 걸로 보인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람들 생각은 비슷한 거겠죠. 어제 전국지표조사와 오늘 갤럽조사에서도 세부 항목으로 증시, 물가, 부동산 등 경제와 민생 관련 항목에 대해 많이 묻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도(갤럽조사)나 국정 방향성 평가(전국지표조사)는 긍정 평가가 6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제와 민생 관련 세부 항목에선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들 하죠. 세부 항목 특히 경제 분야 이슈의 여론 흐름을 보면, 이재명 정부가 취임 100일 이후에도 정국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명확해집니다.

전국지표조사 세부 항목을 보면, 복지와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각각 66%와 62%를 기록해 전체적인 국정지지도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을 보입니다. 그러나 물가·일자리 등 경제 분야는 53%, 집값안정 등 부동산 정책은 50% 수준입니다. 30%대인 부정 평가에 비해서는 높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경제 분야 긍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갤럽조사는 증시 분야에 집중해 질문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이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함께 물었는데 응답자의 47%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응답자 절반 가까운 주식 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 양도세 기준 강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이런 식이면 코스피 5천 시대는 가능하지 않다는 냉담한 반응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