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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퍼부어도" 저수율 '뚝'…속 타는 강릉 시민

"아무리 퍼부어도" 저수율 '뚝'…속 타는 강릉 시민
▲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4일 강원 강릉 교1동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지원받은 생수를 옮기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지역에 전국의 소방과 군 차량까지 동원돼 대대적인 급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상수원 저수율 감소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수율이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단수 우려가 현실화하자 물 절약에 나선 시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시민 18만 명에게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오늘(4일) 오후 현재 저수율은 전날의 13.9%보다 0.4%포인트 더 떨어진 13.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일 14.5%보다 1%포인트 떨어진 것입니다.

감소 폭이 다소 줄었지만, 저수율 유지는 힘든 실정입니다.

운반급수 나선 소방차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저수율 감소를 막기 위해 지난 3일에만 군부대와 소방, 임차 등 살수차 258대가 동원돼 7천456t의 급수 지원을 벌였습니다.

이들 살수차는 각 하천에서 물을 취수해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연곡정수장에서 퍼온 물은 홍제정수장에 연이어 퍼붓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독도를 지키는 해경의 5천t급 독도 경비함까지 600t의 물을 강릉으로 싣고 와 급수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오늘에도 군부대 400대, 소방 80대 등 530여 대의 살수차가 1만 958t을 운반해 홍제정수장과 오봉저수지에 퍼붓게 됩니다.

또한 지난달 27일부터 지금까지 군부대와 소방, 임차, 도와 시군, 관계기관 등의 살수차 총 771대가 2만 4천999t의 운반급수를 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흡족한 양의 비는 내리지 않고 있어 저수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강릉시는 운반급수를 통해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수돗물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저수율 10% 이하에 배부하기로 했던 218만 개의 생수를 오늘부터 1인당 12ℓ씩 배부에 나섰습니다.

이는 하루 2ℓ씩 총 6일 사용량입니다.

이와 함께 저수율 감소를 막고자 오죽한옥마을 등 문화관광시설, 공중화장실과 공공 체육시설을 폐쇄했습니다.

또한 관정 개발과 양수펌프장 설치를 추진해 추가 용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재난특별교부세 5억 원을 들여 지하수 대형관정 5공과 양수펌프장 1곳 설치를 통해 하루 총 2천500t의 원수 확보를 추진합니다.

현재 대형관정 5공 중 4공이 완료됐고, 양수펌프장은 토공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원수 확보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예정입니다.

강릉시는 그동안 운반급수와 함께 롯데시네마 등 보조수원, 남대천 구산보 생활용수 전환, 연곡정수장 비상 송수로 하루 3만여 t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시민들이 하루 사용하는 생활용수 8만 5천t 안팎에는 턱없이 모자란 양이어서 상수원의 저수율 유지나 감소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홍규 시장은 "강릉 가뭄 위기 상황 속에서 생활용수가 확보될 수 있는 방안이면 한 방울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원수를 확보 중"이라며 "단수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이번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시가 저수율 10% 미만 시 검토키로 한 시간제 또는 격일제 단수하는 방안의 시간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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