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6살 힌드 라잡의 사진 들고 베네치아 영화제 참석한 '힌드라잡의 목소리' 출연진들
제82회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가자지구 6살 소녀의 비극이 담긴 실화 기반 영화가 공개돼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튀지니 출신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가 연출한 90분 분량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는 이번 베네치아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호아킨 피닉스가 공동으로 제작했으며 현지 시간 3일 저녁 베네치아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에서 관객에게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포화가 가시지 않던 지난 2024년 1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6살 소녀 힌드 라잡이 피란길에 올랐다가 이스라엘 포격 속에 가족이 몰살한 차량 안에서 홀로 살아남아 간절히 구조를 기다리던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차 안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힌드는 구조대와 통화를 이어가며 3시간 동안 극한 공포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붙잡고 있었으며 당시 통화에서 "너무 무서워요. 제발 와주세요. 저를 구하러 오실 거죠?"라고 말하던 힌드의 목소리가 영화에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통화는 총격과 폭음 속에 끊겼고, 12일 정도 지난 뒤에야 당시 구조대마저 힌드에게 끝내 도착하지 못한 채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공격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상황을 재연한 배우들의 연기로 대부분 채워졌지만,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힌드와 구조대가 나눈 실제 통화 녹음이 들어갔습니다.
영화 시사회가 끝나자 극장은 20분이 넘는 박수갈채가 쏟아졌으며 영화관에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란 구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사진=UPI, 로이터, 연합뉴스)